이재원은 2023시즌을 끝으로 18년 동안 몸담았던 SSG 랜더스를 떠납니다. SSG는 5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한 이재원에게 코치 자리를 제안했지만 선수에 미련이 있었던 그는 은퇴 대신 현역 연장을 택했다. SSG에 방출을 요청하며 자유의 몸이 됐고, 1군 최저 연봉 5000만원에 한화와 계약하며 재취업했다.
SSG에서 마지막 2년간 극심한 하향세를 보였던 만큼 이재원이 한화에서 재기할 수 있을지 의문도 있었다. 하지만 환경을 바꿔 절치부심한 이재원은 지난해 72경기를 뛰며 타율 2할3푼9리(134타수 32안타) 1홈런 16타점으로 나름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희생플라이만 5개로 상황에 맞는 타격을 선보였다. 토토사이트
전성기처럼 화려한 성적은 아니지만 주전 포수 최재훈의 부담을 덜어주는 2옵션 포수로서 354이닝을 커버했다. 특히 안정된 투수 리드로 벤치 신뢰가 높았다. 300이닝 이상 소화한 포수 18명 중 도루 저지율 3위(27.9%)에 오르는 등 수비에서 높은 기여도를 보이며 올해 연봉도 100% 상승하며 1억원으로 올랐다. 방출 이후 억대 연봉 복귀로 가치를 다시 인정받았다.
호주 멜버른 스프링캠프에서 한화 2년차 시즌을 준비 중인 이재원은 “작년에 처음 팀에 왔을 때는 새로 적응하느라 바빴는데 이제는 익숙하다. (동기 류현진과 함께) 팀 최고참이 됐는데 후배들이 잘 따라와줘 어려운 것보다 편안한 것이 더 크다”며 사람 좋은 미소를 지었다.
체중도 10kg 정도 감량한 이재원은 “다이어트는 매년 하는 것인데 작년에는 기술적인 부분에 집중하다 보니 많이 빼지를 못했다. 그러다 보니 두 번 부상이 있었는데 올해는 다치지 않기 위해 몸을 가볍게 만들었다”며 “(최)재훈이도 마찬가지로 다이어트를 했고, 비슷하게 빠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토토사이트
SK, SSG에서 18년을 보내며 무려 5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이재원이지만 새로운 팀에서 배우고 느끼는 것도 크다.
그는 “김정민 배터리코치님께 많은 걸 배우고 있다. 올해 20년차로 그동안 수많은 코치님들을 만났는데 김정민 코치님은 정말 좋으신 분이다. 도루 저지 등 기술적인 부분에서 도움을 받았고, 이 나이에도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 나중에 제가 지도자를 할 수도 있는데 이런 게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1년밖에 뛰지 않았지만 한화에 대한 애정이 아주 커졌다. 아내와 두 자녀까지 인천에서 대전으로 이사를 올 만큼 가족들도 진심이다. 지난해 1년간 기러기 아빠 생활을 했던 이재원은 “1년, 1년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하는데 선수를 하는 동안 가족들도 대전에 같이 있을 것이다. 제가 야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아내가 옆에서 내조하기 위해 힘든 결정을 해줬다. 고맙다”고 진심을 전했다. 토토사이트
지난해 아쉽게 불발된 한화의 가을야구가 이재원의 올해 목표다. 캠프에서 투수들의 공을 받으면서 기대가 점점 확신으로 바뀌고 있다. 그는 “밖에서 보는 것만큼 우리 투수들이 진짜 강력하다. 강력한 투수들이 있는 팀에서 볼을 받았었고, 운 좋게 한화에 와서도 그런 투수들을 만났다. 경험이 많지 않다 보니 자기 확신이 부족한 투수들이 있는데 조금 더 자신 있게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류현진을 비롯해 고참 선수들과 함께 5강 실패 공약으로 한겨울 바다에도 입수했던 이재원은 “올해는 좋은 공약으로 5강에 가서 여행으로 오자는 애기를 했었다”며 “팀에 젊은 선수들이 많은데 이기는 야구를 많이 해야 좋은 경험들이 쌓인다. 그런 점에서 고참 선수들이 야구도 잘하고, 선수들을 잘 이끌어줘야 한다. 책임감을 갖고 야구를 더 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